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래퍼 노엘·19)씨가 피해자와 3500만원에 합의한 사실이 보도됐다.
11일 동아일보는 장용준 측이 지난 10일 오토바이 운전자 A씨에게 이같은 금액을 주고 받은 뒤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장 씨의 변호인, 피해자 A씨를 만나 해당 사실을 밝혔다. 장용준은 A씨가 작성한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준은 지난 9일 저녁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에 대해 시인했다.
장용준의 사고를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며 경찰 조사를 받은 남성은 단순히 '아는 형'이라고 밝혔으며 장제원 의원실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의 음주사고 관련 뉴스가 잇따르자 장용준의 아버지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장 의원은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경찰로부터 유출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상상을 초월하는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고발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장용준은 지난 7일 오전 2~3시쯤 서울 마포구에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12%였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장용준이 운전한 차량은 시속 100km 정도의 속도로 질주했고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후 장용준은 현장에서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려고 했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려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다.
장용준은 2017년 Mnet '고등래퍼'를 통해 처음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고 음주, 담배,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시도한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불거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에 장용준의 아버지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사죄의 글을 올리며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장용준은 스윙스, 키드밀리, 영비 등이 소속된 레이블 인디고 뮤직에 소속돼 노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는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사람들을 음악으로 설득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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