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는 코테트다그(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나상호의 선제골과 정우영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특히 이날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짧지만 굵었던 존재감이 돋보였다. 그간 김신욱은 A매치 5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지만 매번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커다란 신체조건을 내세우는 김신욱을 향한 지나친 공중볼 투입이 오히려 그를 최전방에서 고립시키는 꼴이 되었기 때문.
김신욱은 지난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은 평가전 이튿날부터 김신욱을 훈련의 중심에 두며 활용 가능성을 엿보았다.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 한국팀은 나상호의 선제골 이후 다소 길어진 침묵으로 답답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투르크메니스탄이 경기 주도권을 쥘 만한 타이밍이 다가오자 벤투 감독은 곧장 황의조 대신 김신욱을 최전방에 투입했다(후반 37분).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오자마자 정우영의 프리킥 골이 시원하게 터졌다.
김신욱은 추가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방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추가시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더로 연결하자 수비수가 골라인에서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후 김신욱과 부딪친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는 그대로 밀리며 골대안으로 같이 고꾸라졌다. 이는 김신욱의 파워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