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정확도와 낮은 비용이 필수인 현장진단(POCT)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독감 진단키트는 올해 말 임상을 시작해 내년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동호 켈스 대표는 지난달 28~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시료에 전압을 가해 타깃 분자를 농축시키는 기술인 '이온농도분극(ICP)'을 적용한 타액 기반의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운대로부터 이전받은 켈스의 원천기술인 ICP는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시료 전처리 방법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 분자가 모여 있는 유체의 양극단에 이온 특이적인 전압을 가하면 목표로 하고 있는 분자들이 특정 위치로 집중된다"며 "농축율에 따라 100배 이상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리더기가 필요한 형광분석보다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동일한 수준의 정확도를 갖춘 POCT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경쟁사가 적은 타액 기반 진단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게 독감 진단키트다. 제품은 진단 시약, 전류 공급 장비, 분석 기기로 구성된다.
이 대표는 "독감으로 1년에 2만~3만 명이 사망하고 있고 유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코나 목구멍을 면봉으로 긁은 뒤 용액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검사하는데 어른도 불편해할 정도"라며 "우리 제품은 침만 뱉으면 돼 간편하다"고 강조했다.
켈스는 POCT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에이즈와 C형 간염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두 질환의 유병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환자에게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 단백질, 호르몬, 암 유전자 등 여러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