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농축하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9일 로이터통신은 IAEA는 이날 이란이 나탄즈에 있는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여럿을 설치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7일 기준 IR-4형 원심분리기 22기, IR-5형 1기, IR-6형 30기, IR-6s형 3기 등을 이미 설치했거나 설치 중이다. 프레드릭 달 IAEA 대변인은 “이중 절반 정도가 설치된 지 여러 달이 지났고, 설치를 완료한 원심분리기는 이미 시험 가동 준비가 됐다”며 “7·8일 이틀간 시험 가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사찰을 통해 확인했다”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핵협정을 위반한 조치다. 이란은 지난 6일부터 이란핵협정 준수범위를 세번째로 축소한다며 원심분리기 연구 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란핵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우라늄 농축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란핵협정은 2026년까지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초기 모델인 IR-1형 5060기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고성능 원심분리기인 IR-4형 등을 보유할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농축한 우라늄은 축적할 수는 없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핵협정을 탈퇴한지 1년 만인 지난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협정 이행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이란핵협정 유럽 당사국이 협정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 지원책을 시행하라는 것이 이란 측의 주장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일 “유럽에 120일이나 시간을 줬지만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란핵협정이 제한하는 핵기술 연구개발(R&D) 시간표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