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최귀화, 견묘지간을 기대해…휴머니즘 장르물 ‘달리는 조사관’ (종합)

입력 2019-09-09 15:15
수정 2019-09-09 22:30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배우 이요원이 ‘장르물 맛집’ OCN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스릴러물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이요원은 “휴머니즘이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라고 또렷이 말했다. 이색 조합이 아닐 수 없다. OCN 수목드라마 ‘달리는 조사관(극본 백정철, 연출 김용수)’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 셀레나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수 PD, 배우 이요원, 최귀화, 장현성, 오미희, 김주영, 이주우가 참석했다.‘달리는 조사관’은 국가인권위원회를 모티브로 하는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이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싸워 나가는 사람 공감 통쾌극. 김용수 PD는 “말 그대로 조사관에 대한 이야기”라며, “국가인권위원회를 소재로 한 소설이 원작”이라고 소개했다. 송시우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등의 심오한 질문이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SBS ‘황금의 제국’, JTBC ‘욱씨남정기’, MBC ‘불야성’, tvN ‘부암동 복수자들’ 등을 통해 그간 주체적이고 도회적인 여성을 연기해 온 이요원은 또 하나의 ‘알파 우먼’을 연기한다. 철저히 중립을 지키는 냉철한 원칙주의 조사관 한윤서 역이 그것. 이요원은 “사실 그대로를 가지고 조사문을 작성하는 캐릭터라 ‘욱씨남정기’ 속 걸크러시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영화 ‘기방도령’에서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력자를 선보인 최귀화다. 그가 이번에는 남다른 정의감을 가진 검사 출신의 행동파 조사관 배홍태를 연기한다. 또 한 번의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다. ‘선역에도 어울리는 최귀화’를 희망한 그는, “말투와 행동은 거치나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앞서 최귀화는 이요원에 관해 “많은 부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신기하게도 그 언밸런스가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달리는 조사관’은 두 사람의 첫 협연작이다. 서로를 어떤 배우로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요원은 “연기적 호흡은 잘 맞는다”며, “다만 성향은 정반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그 케미가 극에는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두 등장인물의 특별한 공조가 안방극장에 통쾌한 사이다를 안길 전망. 최귀화는 “드라마 현장이 사실 익숙지 않다”며, “이요원 씨가 내 오류를 바로잡아 주시는 모습을 보며 ‘경력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인권을 소재로 한 만큼 ‘군 의문사’를 포함한 여러 인권 문제가 다뤄질 예정. 김용수 PD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 경찰 인권 문제 등이 등장한다”며, “과연 생활 밀착형 인권에 어떤 극적인 재미를 더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고 알렸다.‘장르물 맛집’ OCN이지만 이번만큼은 ‘액션’ 대신 ‘공감’에 집중해야 할 듯싶다. 김용수 PD는 “보통의 장르물과는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강한 액션은 없다. 대신 인권위를 찾아오는 진정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을 도우려는 여섯 조사관에 공감하실 수 있다면 작품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마지막 인사에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를 지닌 인권증진위원회 위원장 안경숙 역의 오미희는, “세상은 회초리를 대지만 인권증진위원회는 손수건을 준비하고 있는 기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분들께서 우리 작품으로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