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에서 뺀 항공기를 연이어 국내선에 투입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내놓은 조치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말까지 국내선 운항 편수를 대폭 늘리고 이에 맞춘 특가항공권 이벤트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다음달 말 하계 운항 기간에 전 국내선(김포~부산, 김포~울산, 김포~대구, 부산~제주, 김포~제주, 대구~제주, 울산~제주)에서 모두 200여 편을 임시증편한다.
이스타항공도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국내선 노선을 증편해 운항한다. 이번에 증편하는 국내선 노선은 모두 34편, 6426석이다. 이스타항공은 연휴에 김포~부산 노선 945석을 부정기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27일부터 김포~제주를 시작으로 국내선에 신규 진입한다. 에어서울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일본노선 비중이 67%로 가장 높다. 에어부산은 최근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국내선과 중국·동남아 노선 비중을 늘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이달부터 부산~김포 146편, 김포~제주 23편, 청주~제주 2편, 무안~제주 17편, 김포~광주 10편, 김포~무안 2편 등 국내선 노선 200편을 증편 운행한다. 부산~김포 노선은 12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운항하며 나머지 노선도 10월 이후 추가 증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이 선택한 국내선 노선은 대부분 평소에도 이용객이 저조해 일본노선을 대체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노선에서 뺀 항공기를 놀릴 수 없어 대만, 동남아에 이어 국내선 증편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겨울 시즌이 돌아오더라도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노선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