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기업들이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있다. 무신사, W컨셉, 29CM 등 패션 전문 온라인몰 1, 2, 3위 업체가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이 밖에 요가복 업체 안다르, 친환경 패션 브랜드 비비와이비도 오프라인으로 나오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온라인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라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채널 다변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 무신사는 지난 7일 홍대입구역 애경타운 17층에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테라스’를 정식 오픈했다. 무신사는 이 매장에서 인기 브랜드 행사를 열고, 고객 체험형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이 공간을 통해 남다른 체험과 한정판 상품을 선호하는 밀레니얼세대를 더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매출) 4500억원을 올렸다. 가입한 회원만 530만 명, 입점 브랜드는 3500개가 넘는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 3위로 꼽히는 패션 전문 온라인몰 W컨셉, 29CM도 올 들어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지난 4월 서울 성수동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W컨셉은 디자이너 옷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었다. 이곳에서 디자이너 옷을 입어본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했다.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를 강화한 것이다. W컨셉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형 이벤트가 트렌드”라며 “W컨셉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도 차별화와 체험 공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브랜드 안다르는 내년 초 강남역에 대형 필라테스 매장을, 삼청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제품 판매와 함께 애슬레저 관련 강좌, 체험 이벤트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가짜 가죽으로 옷을 만드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비비와이비는 올초 롯데백화점 편집숍 ‘엘리든플레이’에 입점했다.
패션 디자이너인 간호섭 홍익대 미술대 교수는 “온라인에서 성공을 맛본 패션기업들이 로열티(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대하고 이들을 더 오래 붙잡아두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