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정 대표 “관행처럼 뿌리 깊지만 사명감으로 연구 계속할 것”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일본 기업의 음악 교재 대신 아이들이 보다 쉽게 익히고 흥미를 갖도록 새로운 교재를 선보인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클라라 음악재단(이하 클라라재단)이다. 클라라재단은 최근 현악기 교육용 클래식 음악교재 ‘굿! 바이올린’(Good! Violin), ‘굿! 스트링’(Good! String) 시리즈를 출간했다.
10여년간 클래식 음악 사업을 해오고 있는 클라라재단은 5년간의 연구 끝에 바이올린, 현악앙상블 교재를 출간했고 올 하반기에는 첼로 교재도 출간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다수의 입상자를 배출하는 등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교육용 교재의 실상은 그러지 못한 상황.
클라라재단의 클라라 정 대표는 “클래식 음악 교육을 접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음악학원 폐업률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무엇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던 중 연습실에 쌓여있던 바이올린 교재가 눈에 띄었다”며 음악교재를 선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즈키, 시노자키 등 일본 교재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스즈키 교재 진도와 학습 기간이 아이의 연주 재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스즈키는 국내 클래식 음악 교육계에서 일반 교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라 정 대표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 연주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이 많아지려면 교재부터 현 시대의 아이들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국내 동요나 민요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했고, 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표지디자인도 전문 업체에 맡겨 교재 자체에 관심이 더 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듀엣, 앙상블 등 친구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도록 앙상블 악보도 수록해서 교재를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주가 들어있는 CD도 함께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연습하고 발표할 수 있어서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의 만족도도 높다”면서 “관행처럼 뿌리가 깊어 단번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정 대표는 교재 출간에서 그치지 않고 강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굿! 스트링 메소드 티칭 클래스’(한국현악교육협회 주관)도 병행하며 정성을 쏟고 있다.
클라라재단 내 클라라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이 클래스에는 대학에 출강하는 교수들 포함 총 60여명의 강사들이 수료, 활동하고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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