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한’ 이규형, 절실함 지성 향한 ‘집요함’ 돌려받았다

입력 2019-09-07 12:28
수정 2019-09-07 12:29

‘의사요한’ 이규형이 지성을 향한 집요함을 돌려받았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에서 손석기는 급속도로 병세가 악화되며 운전중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차요한(지성 분)과 공통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손석기가 케루빔 사건에서는 그와 함께 공조하며 점층적 변화를 선보였던 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차요한이 있는 한세병원으로 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두 사람 사이 달라진 신뢰를 엿보였다.

위암 3기 환자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우의 마음을 대변해왔던 손석기가 위급한 상황에서 차요한을 찾으며 의사로서 인정하기 시작했다. 손석기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며 통증 완화를 위한 시술을 권유하는 차요한에게 절실한 눈빛으로 “환자에게 부리는 그 집요함이 필요했어요. 절실히”라고 신뢰를 드러낸 손석기의 모습이 더욱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집요함은 손석기가 검사로서 잠재적 범죄자로 차요한을 쫓던 것을 시작으로 차요한이 케루빔 사건 정보를 손석기에게 넘기며 그의 집요함을 되려 수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한 데서 이어진다. 차요한과 존엄사 반대에 집요함을 보여온 손석기가 처음으로 차요한에게 환자인 자신을 향한 집요함을 절실히 요구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쌓여온 신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손석기의 변화의 중심에는 이규형의 열연이 있었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는 고독한 환자로서의 모습이 현실감을 더하며 의사에게 절실함을 보이는 눈빛과 고통을 호소하는 환우의 간절함까지 손석기의 투병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규형은 차요한을 향한 신념의 변화를 시작으로 환자로서 차요한을 온전히 신뢰하기까지 복잡한 감정 변화를 덤덤하면서도 깊이 있게 선보이며 둘의 관계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규형의 캐릭터 분석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인물 간의 관계성을 유연하게 만들며 돈독한 케미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한편,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손석기가 차요한에게 환자로서 손을 내민 가운데,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남길지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의사요한’은 7일 저녁 10시 16부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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