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전여빈의 고백, 함께 울어준 천우희와 한지은

입력 2019-09-07 08:14
수정 2019-09-07 08:15


‘멜로가 체질’ 전여빈이 자신의 마음을 외면했던 긴 시간을 지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표출했다. 그러나 그녀의 곁엔 함께 울어준 친구들, 천우희와 한지은이 있었다. 서른 동갑내기 친구들의 우정이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9화에서 결국 대형 제작사 SD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주(한지은)의 제작사 ‘흥미유발’을 선택한 진주(천우희)와 범수(안재홍). 무사히 계약을 마쳤지만, 범수는 ‘멘붕’에 빠졌다. 촬영, 미술, 음악 감독에 배우까지 자신과 함께 일해 온 스태프들을 모두 환동(이유진)이 가로채버렸기 때문. ‘쿨’한 척 했지만, 사실 누구보다 신경 쓰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말로 ‘쿨’한 건 진주였다. “우린 감독이 손범수니까. 거 좀 스태프 좀 뺏겼다고 쫄지 말고”라며 독려한 것. 범수도, 시청자들도 진주의 걸크러시에 새로이 반한 순간이었다.

드디어 번듯한 작업실을 얻은 진주는 혜정(백지원)의 보조 작가로 함께 일하던 사랑(윤설), 수희(김지영), 미영(위신애)을 초대했다. 혜정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창 조련(?) 중인 감독 환동에 관해 떠들다가, 이야기는 진주와 함께 작업 중인 범수로 흘렀다. 감독은 작가하기 나름이라며, “조련을 잘해야지”라는 진주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범수에게 “쉬림프 피자를 사다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보라는 것. 진주가 장단을 맞춘 순간, 장어덮밥과 연어를 든 범수가 나타났다.

사실 그날 낮, 범수가 진주에게 보낼까, 말까, 문자를 망설이던 순간, 진주 또한 휴대폰의 범수 연락처를 보며 “뭐 달리 할 말이 없다만, 거 좀 수시로 궁금해 해주고 그러지 좀”이라며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둘은 이미 서로에게 조련된 듯 보였다. 물론, 모두가 아는 이 사실을 본인들만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홍대(한준우)의 환영과 대화하던 자신을 마주한 은정(전여빈). 함께 여행을 하다가 길을 잃었던 순간, 오래된 라멘집에서 맥주를 시키던 순간, 그곳에 유치한 낙서를 했던 순간, “사랑해”라는 다정한 고백을 받았던 순간까지, 홍대와의 지난 추억을 거슬러 밟았다. 과거엔 늘 함께였지만, 현재는 홀로 그 모든 공간을 둘러봤다. 홍대가 새로 개업해 함께 사진을 찍었던 식당에는 은정의 지난 사랑처럼 ‘영업 종료’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은정은 “오늘 어땠어?”라는 홍대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홍대와 찍었던 사진들을 가만히 보던 그녀는 “알아. 네가 없다는 거”라며, 처음으로 홍대의 부재를 인정했다. 그리고 진주와 한주, 효봉(윤지온)이 있는 거실로 나와 “나 힘들어. 안아줘”라며 나지막이 말했다. 은정이 환영과 말을 한다고 생각해 서로 눈치만 보던 셋은 “너네한테 한 말이야”라는 말에 울먹이며 다가가 “고맙다”며 빈틈도 없이 그녀를 꼭 안아줬다. “힘들어.” 모두가 은정에게 2년 넘게 기다려온 말이었다.

‘멜로가 체질’ 제10회, 오늘(8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 방송.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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