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KIST 출근기록' 공방 가열…여상규, 불공정 지적에 "조용히 하라" 버럭

입력 2019-09-06 21:26
수정 2019-09-06 21:27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 딸의 KIST 출근기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관련 자료 제출에 대해 이야기하자 조 후보자는 압수수색 등의 이유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3일만 출입을 했다는 KIST 자료가 있으면 그 자료가 에컨대 위조됐다든지, 허위 작성됐다든지, 증거 없는 한 그 자료를 믿어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발급 받은 과거 자료와 새로 조사해서 출입 서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가 확보할 수 없는 조건이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여 위원장의 발언에 청문회장이 술렁였고, 여 위원장은 "청문위원인 장제원 의원님과 조 후보자가 서로 말이 다르고, 또 자료가 있는 부분이 있고, 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도 있어서 내가 이야기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일자 여 위원장은 "발언권을 얻고 이야기하란 말이야"라며 버럭하고는 "뭐가 불공정하냐. 지금 내가 하는 게 뭐가 불공정하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나 공정하라. 무슨 공정을 찾냐 지금"이라면서 "조용히 하라. 지금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KIST의 문서에 조국 후보자의 따님 입출이 3일간이라고 나와 있으면 거기에 대한 반박 증거가 없는 한 3일이 맞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증거상 그렇지 않느냐. 법학 교수를 했으니 잘 알 거 아니냐. 입증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 더 출입을 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거기에 맞는 증거를 내지 못하는 한 그 주장은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후보자 "저희 여식이 발급받은 서류는 대학 입학 시에 제출을 하지 않았냐. 그 서류는 압수수색이 됐는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눈에 보는 서류는 KIST에서 발급한 서류고 3일 간만 출입한 걸로 돼 있다. 그럼 그거랑 다른 서류를 내라는 거다"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다른 서류는 학교에 냈고, 압수수색이 됐는데 그걸 어떻게 가져오냐 지금"이라며 답답해했다.

그러자 여 위원장은 재차 "후보가 증거를 내지 못하면 3일만 출입한 걸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고, 조 후보자는 "검찰의 압수수색물을 내가 어떻게 가져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그럼 KIST에 가서 출입을 소명한 다음에 증명서를 받아오시던지"라고 받아쳤고, 조 후보자는 "지금 이 시점에 제가 어떻게 가냐"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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