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종양세포(CTC)를 분리해내는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부터 모니터링까지 다 포괄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할 겁니다."
선우요섭 싸이토딕스 대표는 지난달 28~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기존 기술은 전이암을 일으키는 CTC를 분리하는 효율이 떨어졌는데 우리가 이를 극복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1차 암에 의한 사망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전이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 1차 암이 전이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80%다. 선우 대표는 "기존 검사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액체생검은 비침습적이라 조직을 채취하기 어려운 암도 진단할 수 있으며 암의 유전정보 등을 이용해 정밀의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싸이토딕스는 암조직이 성장하면서 혈관으로 떨어져 나온 암세포인 CTC를 분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암을 진단한다. 선우 대표는 CTC가 혈액 속 암 유전자 조각인 ctDNA보다 암 진단에 효과적인 이유로 "ctDNA는 암세포에서 유래한 유전정보만 볼 수 있지만 CTC는 항암제 스크리닝, RNA, 유전자 등 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항암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TC 관련 연구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기존 기술이 혈구 세포와 달리 변이가 많은 CTC를 정확하게 분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혈구 세포의 동질적인 특징을 이용해 따로 분리하고 나중에 CTC만 남기는 작업을 자동화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갑상선암 중 사망률이 높은 여포암의 CTC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선우 대표는 "여포암은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암으로 꼽힌다"며 "세계 최초로 여포암 CTC를 분리한 연구 결과를 더 검증한 뒤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