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춤하던 조정민(25·사진)이 반등 채비를 마쳤다. 6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667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다.
조정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선두 양채린(7언더파·24)에게 1타 뒤진 2위다. 66타는 올해 조정민이 한 라운드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그는 13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챘다. 후반에도 마지막 두 개 홀 연속 버디를 더해 3타를 줄이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조정민은 “하반기 들어 60대 타수 스코어가 없었다”며 “(전반에만 3타를 줄여) 60대 타수를 적어낼 기회를 빨리 얻었고 덕분에 부담 없이 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조정민은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이후 3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통산 5승 중 올 시즌에만 2승을 거둔 그는 지난달 4개 대회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세’ 최혜진(20)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상반기가 끝난 후 휴식 때 계획 없이 연습하다 스윙이 뒤엉킨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 대회를 앞두고 뭔가 풀린 느낌”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조정민은 지난달 부진에도 여전히 대상포인트 4위(296점), 상금 3위(5억8500만원)에 올라 있다. 대상포인트 50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걸려 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은 대회에서 역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상금에선 최혜진(8억272만원)과의 격차를 1억원 안팎까지 줄일 수 있다. 다승에서도 4승을 거둔 최혜진에게 1승 차이로 따라붙게 된다.
조정민은 “상반기가 끝난 후 대상포인트 1위여서 ‘1위의 느낌’을 맛봤다”면서도 “하지만 8월 부진이 길어지면서 타이틀 1위가 욕심낸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또 “굳이 욕심낸다면 꾸준함의 지표인 ‘톱10 피니시율’ 1위가 가장 탐난다”며 “로리 매킬로이처럼 어느 코스에서든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고 싶다”고 했다.
박결(23)이 이글 1개를 포함해 5언더파로 모처럼 선두권에 나섰다. 그의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이다. 마지막 6개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친 박교린(20)이 5언더파로 박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정슬기(24)는 5오버파로 부진했다.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