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제 '민낯'을 본 남편이 밥맛을 잃었대요

입력 2019-09-07 08:43

방송인 장영란은 남편에게 메이크업을 지운 얼굴을 보여준 적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항상 남편에게 '예쁜 모습',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고 털어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영란은 "남편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이라이너 없으면 눈이 작아진 느낌이 든다"면서 결혼 생활 내내 화장을 고수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장영란은 둘째 아이를 낳고서야 남편에게 민낯을 공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민낯 보고 실망할까봐 제왕절개 하러 갈 때도 아이라인은 사수했다"고 털어놨다.

장영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혹시나 화장을 지운 내 얼굴에 실망할까 노심초사 하기도 한다.

네티즌 A씨는 결혼 9개월 만에 남편에게 민낯을 보여줬다가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남편에게 '생얼'(민낯)을 보여줬다. 그동안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풀메이크업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화장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더라"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아이라인,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을 바르지 않으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의외였다. A씨는 "남편에게 민낯을 보여주기 전엔 입맛이 없다면서도 아침을 잘 먹고 출근했는데, 민낯 공개 이후에 남편이 아침을 자주 거른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A씨의 민낯을 참기 힘들었던지 출근한 뒤 '우리 신혼인거 잊었냐'고 카톡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아침 차릴 때는 씻고 화장하고 단정하게 해서 밥을 차려 달라"고까지 말했다.

충격이었다. A씨는 "화장 안 했다고 위생적이지 못한 것 같느냐"라고 쏟아냈다. 하지만 남편은 "씻지도 않고 화장도 안했는데 아침밥이 넘어가겠냐?"라며 "피부도 좋은게 아닌데 화장은 좀 하자"라고 핀잔을 줬다.

A씨는 남편의 이같은 반응이 일반적인 건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화장하고 누가 밥을 차리냐", "여자가 인형도 아니고", "남편 얼굴보고 '밥 맛 떨어진다'고 해 봐라", "아기 생기기 전에 이혼하는게 좋을 듯", "정말 남편 잘 못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 얼굴만 봐도 너무 예쁘지 않나?", "아내가 꾸밀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를 남편이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반면 "물론 너무 자다 일어난 상태에서 밥을 하는 것은 좀 위생적이지 못해 보인다", "화장 전후가 얼마나 달랐으면 남편이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아내에 대한 환상이 있었을 텐데, 화장 좀 하는게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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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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