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용 폐쇄회로TV(CCTV) 제품 전문 제조사인 아이디스가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급등하고 있다.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아마존에 납품한 사실이 알려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디스는 5450원(19.57%) 오른 3만3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595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이디스는 전날에도 가격제한폭(29.80%)까지 오르는 등 이틀 연속 급등했다. 기관 매수세가 거세다. 4~5일 기관은 95억원 규모의 아이디스 주식(코스닥 순매수 1위)을 사들였다.
아이디스는 지난 3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소규모 IR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이디스가 IR에서 미국 아마존의 오프라인 점포 ‘포스타’ 두 곳에 회사 제품을 납품했고, 아마존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상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아이디스는 CCTV용 카메라와 영상을 기록하는 레코드 등에서 매출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해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마존이 앞으로 오프라인 무인점포 등을 확대하면 아이디스의 영상보안 장비 등이 많이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디스는 이전부터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협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말에도 아마존 납품 관련 소문이 돌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당시엔 회사 측에서 “아마존과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히며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회사의 실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통신, 영상보안 제품 사용을 줄이고 있어 한국 CCTV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이 생산한 CCTV를 주요 시설에서 사용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지난해 2분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