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씨는 민주당 당원이 아닙니다. 편들어 주는 건 고맙지만 오버하지 마세요." (박용진 의원 8월 3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밝혀지며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28)이 어머니 정경심 교수(57)가 재직하는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허위로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들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화를 건 여권 관계자 중 한명은 유 이사장으로 확인됐고 그는 5일 언론들과 통화를 통해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유 이사장은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유 이사장이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 후보자가 낙마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압력 전화를 했다고 했지만 유 이사장은 "제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인했다.
하지만 동양대학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최 총장이 표창장 수여와 관련한 핵심 인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유 이사장이 이 시점에서 직접 전화를 건 것 자체도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이사장은 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저질스릴러"라고 비판하고 "조 후보자와 관련해 불법적인 게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유 이사장 발언으로) 더 난감해 졌다. 한번에 검찰, 대학생, 언론을 (민주당으로부터) 등돌리게 했다. 적절치 않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후보자 관련해서 지금 이 상황을 잘 관리해서 청문회까지 잘 가고 진실이 드러나게 하려는데 (유 씨의 발언으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더 힘들어 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 "최 총장을 잘 안다. 예전에 저를 교수로 초빙한 적이 있지만 사양했고 동양대에 강연이나 교양강좌도 간 적이 있다"며 "그래서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거듭 부정한 압박이 아님을 항변했다.
유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언론보도가 굉장히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은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 이사장 및 여당 의원이 동양대 총장과 통화했다는 것과 관련해서 "정당하지 못한 행위들에 대해 국민앞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해당 의원을 즉각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