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바이오 상장사 네이처셀이 3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라젠의 ‘펙사백’ 사태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위기로 바이오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3상이 잇달아 불발되는 가운데에도 기존 바이오주 투자자들 사이에는 여전히 기대가 살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처셀은 지난 3일까지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100.4%의 청약경쟁률을 내며 목표로 했던 386억원 전액을 조달했다고 4일 발표했다. 네이처셀이 기존 주주에 배정한 806만주(주당 4790원)에 810만주의 신청이 들어왔다.
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배정된 물량 전부가 소화되면서 오는 5~6일로 예정됐던 일반청약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를 맡은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실권주 인수부담도 사라졌다.
네이처셀은 이번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을 △‘조인트스템’ 미국 임상 3상 및 품목허가(176억원) △줄기세포 배양시설 구축(120억원) △해외법인 지분투자(80억원)에 쓰기로 했다. 당초 함께 계획했던 조인트스템 마케팅 투자와 ‘케이오스템’ 미국 임상 투자비용 등은 유증 전 주가 하락으로 마련하지 못했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29일 5600원까지 떨어졌던 네이처셀은 4일 270원(4.12%) 상승한 6830원에 마감했다.
유상증자 성공에도 증권업계에선 네이처셀을 둘러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위험)가 해소될 때까지 공격적으로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는 허위·과장된 줄기세포 치료제 정보로 주가를 조작해 235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5년 4월 네이처셀이 15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