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4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인원 감축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연간 1조원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액정표시장치(LCD) 인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축소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올레드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LCD 출구전략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까지 충남 아산의 8.5세대 LCD 라인에서 전체 LCD 생산능력의 3분의 1을 가동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가동이 중단된 8.5세대 LCD 라인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10.5세대 LCD 라인과의 생산성 경쟁이 무의미한 것을 인식했고 향후 '퀀텀닷 올레드(QD OLED)' 중심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구조 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부터는 QD OLED 투자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QD OLED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개발 중인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로 RGB(빨간·초록·파란색) 3색 소자 중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빨간색과 초록색 QD 필터를 그 위에 올려 색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의 대표 TV인 QLED가 LCD 패널을 쓰는 것과 달리 QD OLED는 올레드 기반이란 차이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후 투자자회의에서 "차세대 TV 기술로 다양한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QD OLED도 후보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QD OLED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인원감축은 LCD 수익성 악화를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과 함께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제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