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회장 장남 이선호 자택 뒤늦은 압수수색…증거인멸 시간 벌어줬나 의혹도

입력 2019-09-04 20:43
수정 2019-09-05 10:09
검찰이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의 자택을 뒤늦게 압수수색해 눈총을 사고 있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했지만 귀가조치됐다.

압수수색이 뒤늦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존 재벌가 3세들이 구속 수사받은 것과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고 귀가 후 증거물을 은폐하기에 충분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으며 이날 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물을 분석해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확보한 증거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대담하게 여행용 가방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를 숨기고 있었다.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당시 22세)씨와 컬럼비아대 유학 중 만나 결혼했으나 같은 해 11월 사별했다. 이씨는 당시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자택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씨는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10월 9일 이다희 전 스카이티비(skyTV) 아나운서(28)와 재혼해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뒤늦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여론이 안좋게 돌아가니깐 아차 싶었나. 뭐라도 하는걸 보여주려는 쇼로 보인다", "충분히 시간주었으니 깨끗이 정리했을 듯", "구속수사 안하고 집에 보내주고 압수수색운 뭐하러 하나", "CJ에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왜 마약을 먹나", "왜 공항에서 현장검거 안하고 집으로 보내줬을까"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