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제론’을 주창한 이매뉴얼 월러스틴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월러스틴 교수의 딸 캐서린 월러스틴 여사는 3일(현지시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부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외신은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론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월러스틴 교수는 자본주의와 엘리트 계층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회과학 이론인 세계체제론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74년 이 이론을 발표하고 세계가 중심부와 주변부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사이에 비대칭적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스틴 교수는 개별 국가의 발전 양상은 다른 국가들과의 역학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독립적으로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 출신인 월러스틴 교수는 1930년 유대계 폴란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1959년 컬럼비아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71년까지 같은 학교에서 부교수를 지냈다. 이후 1976년부터 1999년까지 뉴욕주립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이듬해인 2000년부터 예일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