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의약품을 수출하는 데 잇달아 성공했다.
신풍제약은 콜롬비아 파마랩 SA와 유착방지제 ‘메디커튼’ 공급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5년간 총 136만달러 규모의 메디커튼을 수출하는 내용이다. 신풍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메디커튼은 수술 후 유착을 방지하는 주사제다. 생체 적합성과 상처 치유력이 우수한 히알루론산, 항혈액응고 및 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하이드록시에틸스타치(HES) 등을 복합해 개발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고점탄성 히알루론산이 물리적 막을 형성하고 유착 발생의 원인인 혈전과 염증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 최초로 유럽연합(EU)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13485를 획득했고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중국, 유럽 등에 특허도 등록했다. 신풍제약은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가에 이어 남미에도 메디커튼을 수출해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 신약인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도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피라맥스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삼일열 말라리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으로, 차세대 말라리아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7월 미국 대외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와 피라맥스 장기공급에 합의하고 내년 11월까지 제품을 공급한다. USAID는 국가별로 필요한 필수의약품을 파악하고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선별해 피라맥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7월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아동기금(UNICEF)과도 장기공급 협정에 합의했다. 올해부터 2021년 3월까지 UNICEF에 피라맥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피라맥스는 아프리카 10개국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필수의약품으로 등재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최근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니제르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말라리아 1차 치료제로 등재됐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는 국제조달시장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자체 개발 제품의 해외 마케팅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