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부문 채용 가장 많아…포스코, 하반기 1400명 뽑는다

입력 2019-09-04 17:21
수정 2019-09-05 00:49

“휴대폰은 낙하충격 실험을 통해 깨지지 않도록 하는 연구를 많이 해요. TV 모니터는 발열 테스트, 세탁기는 세탁물 무게에 따른 회전 속도 등을 체크합니다. 자신의 전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직무를 먼저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19 Dream On 서울대학교 우수인재 채용박람회’ 삼성전자관에는 아침 일찍부터 채용상담을 받으려는 구직자들이 몰렸다. 상담자 대부분은 이 대학 출신 입사 3~4년차 선배. 이들은 후배를 위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확인한 뒤 자신의 전공에 맞는 사업부에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4일 열린 서울대 우수인재 채용박람회에는 110여 개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과 구직에 나선 대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 1만 명 신규 채용

삼성은 한·일 경제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만 명에 달하는 신규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채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시작했다. SSAFY 교육과정 중 응시한 SW역량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이들이 공채 지원 때 그 성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수시채용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에선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트론 등이 이달 초 채용에 들어갔다.

포스코그룹은 올 하반기에 상반기 채용의 두 배인 14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네 곳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생산기술직(채용형인턴)과 연구원도 함께 모집한다. 포스코는 1박2일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합숙면접에선 직무·인성평가, 조별 도전과제 수행, 역사 에세이 작성 등을 진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에 40~50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다른 삼성 계열사에 비해 삼성직무적성검사 성적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은 하반기에 영상제작 분야에서 처음으로 우수한 영상전문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2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농심은 외국어가 능통한 해외 영업 부문 직원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면접 때 식품산업, 한국 음식문화의 세계화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SK이노 “24시간 챗봇 상담”

기업들은 온라인을 통해 구직자와 소통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튜브 프로그램 ‘디톡쇼(디스플레이 퀴즈 토크쇼)’를 제작해 지난달 방송을 시작했다. 일반인 패널이 디스플레이 관련 퀴즈를 풀고,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이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10분간 진행된다. 또한 최근 입사한 2~3년차 사원들의 회사 생활을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 영상도 제작해 방송 중이다.

챗봇을 통해 구직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업도 있다. 기존 채용홈페이지의 질의응답 게시판에서 진일보한 방식이다. 이번 하반기에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원서 접수 기간 중 챗봇을 통해 24시간 채용상담을 해주고 있다. 전형 일정 및 내용, 인재상, 직무 정보 등 지원자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해준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신입사원이 직접 출연해 회사 사업장과 직무를 유튜브 채널로 소개하는 영상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채용설명회도 유튜브로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채용설명회 ‘티 커리어 캐스트’를 한다. 입사 5년차 이내 구성원과 채용담당자가 채용 전형 및 직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현대글로비스 인사담당자들은 6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오픈 카톡방’을 열어 구직자들의 궁금증에 답해줄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