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고 능사 아니네”…PGA투어 코스 길이, 스코어에 영향 미미

입력 2019-09-04 17:15
수정 2019-09-04 17:45
매년 늘어나는 선수들의 드라이브 비거리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스 길이는 스코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2018~2019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어렵게 경기된 12개 코스 중 3곳은 7100야드를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가장 쉬웠던 상위 12개 코스 중 3곳은 7300야드가 넘었다.

최근 PGA투어를 비롯한 주요 골프 단체들은 급격히 증가하는 선수들의 비거리로 고민이다. 선수들이 골프 코스를 너무 쉽게 공략해서다. 대회 변별력도 문제다. 2017년에 평균 292.5야드였던 드라이브 비거리는 2018년 296.1야드로 치솟았다.

이에 맞춰 몇몇 대회는 대대적인 보수를 통해 전장 길이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2017년 열린 US오픈은 1~3라운드를 7800야드 보다 길게 세팅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언더파 스코어를 쏟아냈다. 당시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16언더파를 쳤다.

선수들의 장타에 맞서기 위해선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올해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였던 US오픈 대회장 페블비치는 7075야드에 불과했다. RBC헤리티지가 열린 하버타운코스는 7099야드였다. 반면 선수들의 평균 스코어가 좋았던 BMW챔피언십 대회장 메디나CC의 경우 길이가 7613야드에 달했다.

코스 대신 용품을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이 너무 멀리 날아간다고 생각한다”며 “골프공이 계속 발전하면 8000야드짜리 골프장도 길지 않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