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외부 통신시설(OSP·outside plant)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아타카마(ATACAMA)를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아타카마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로봇과 같은 차세대 첨단기술이 들어갔다. AI가 맨홀의 상태를 관리하고 로봇이 통신구의 화재를 진화한다.
대표적인 OSP로 통신선이 설치된 지하도인 ‘통신구’를 들 수 있다. 지난해 KT 아현지사 화재 때도 통신구에서 불이 났다. 현재 KT가 관리 중인 전국의 통신구는 230개다. 통신선이 지나는 전봇대인 통신주와 맨홀도 OSP로 분류된다. KT의 통신주는 464만 개, 맨홀은 79만 개에 이른다.
아타카마를 활용하면 OSP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100분 안팎이 걸리는 광케이블망 설계 작업이 5분 만에 끝난다.
KT는 이날 아타카마와 연동하는 위기 대응 솔루션도 선보였다. 통신구의 온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이곳에 설치된 5G 로봇 ‘사파이어’가 출동한다.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사파이어는 풀HD 카메라와 열화상(IR) 카메라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되면 에어로졸 소화기로 불을 끈다. 이 로봇은 2~3년 내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KT는 도로 아래 맨홀 시설이 침수됐는지를 탐지하는 솔루션 MFRS도 내놨다. MFRS가 물에 잠긴 맨홀의 위치를 확인하면 5G 로봇 ‘빙수’가 현장으로 이동해 작업에 나선다. 빙수는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 등을 갖추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아현지사 화재 이후 통신구 소방시설 보강, OSP 시설 개선 등에 4800억원을 투입했다. 올 들어선 통신주 280만 개와 맨홀 38만 개를 조사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잠깐의 방심과 자만이 아현 화재라는 큰 상처를 낳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