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의혹에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논문의 제1저자는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2시부터 국회 본청 246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반박하는 고발 언론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된 인사청문의 법정 시한에도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자 대국민 청문회로 간주할 수 있는 소명 자리를 갖고 초유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반박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조 후보자 딸의 학사 비리를 주제로 한 1세션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어제 조국의 기자회견 쇼 잘 보셨냐. 평생을 특권과 반칙으로 살더니 이제 인사청문회마저도 자기 마음대로 그렇게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야당이, 또 내가 있었으면 그렇게 쉽게 자기 말만 하고 끝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거짓말 잘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도 이게 거짓말인지가 분간이 안 될 정도에 이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본인은 '만신창이가 됐다', '하지만 끝까지 가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만신창이 법무부 장관 원하지 않는다. 남을 개혁해야 할 사람이 만신창이인 상태면 자기 살아날 궁리부터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09년 고교 재학 시절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 가량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인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 논문이 지금 기준에서 보면 이상하지만 당시에는 느슨했다고 했다"면서 "지금만 이상한 게 아니라 지금도 그때도 윤리 위반이고 사기였다. 황우석 사건이 2005년이다. 그 때도 이미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논문에 대해 엄격함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또 하나 자꾸 번역을 잘했다고 하는데 미안하지만 번역은 아무리 잘해도 저자가 될 수는 없는 거다. 제1저자는 고사하고 제3, 제4 저자도 될 수 없는 거다. 번역한 사람이 저자가 된다고 하면 번역사는 수십 편의 논문에 저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후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 재단으로부터 2회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해 낙제를 하고도 부산대 의전원에서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장학금 성적 최하위권 학생이 장학금을 받아 놓고 '신청을 안 했다', '받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신청을 해야 한다. 다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장학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를 정도로 돈이 많냐. 말이라고 하냐. 그게 국민 눈높이에는 안 맞을지 모르지만 위법은 아니라고도 했다. 천만의 말이다. 받은 장학금 뇌물죄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밤늦게 기자들이 찾아와서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다. 그런데 본인은 정작 국정원 여직원, 아이와 똑같은 28살 여자가 사는 오피스텔 호수까지 공개했었다. 이런 사람은 법무부 장관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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