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비판하며 "조 후보자의 사퇴, 문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철회만이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이름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리 욕심 때문에 버틴 조국 후보자 결국 스스로 부적격임을 입증했다. 점령군 행세를 하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역설적이게도 후보 사퇴의 필요성을 굳혔다"면서 "조국 후보자, 이제 그만 내려오십쇼. 국민을 화나게 하지 마십쇼. 수사부터 충실히 받으십쇼. 문 대통령 이제는 아집에서 벗어나 주십쇼. 지명 철회가 정권 보호입니다. 임명 강행이 정권 몰락입니다.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습니까? 정말 끝까지 가시겠다는 겁니까? 최소한의 법과 제도를 지켜주십쇼"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늘 청문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29일 증인채택을 비롯한 모든 청문 일정 안건이 법사위에서 처리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것을 방해하고 판을 엎었다. 증인채택 안건을 90일 기간이 보장된 안건조정위에 회부하는 최악의 청문회 파업을 벌였다. 그러면서 여당이 요구하는 것은 자료도 증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가족을 핑계로 도망다녔다. 한번 보십쇼. 조 후보자의 부인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았다. 그만큼 핵심 증인 중에서 핵심 증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부인 딸 모친을 증인에서 빼줬겠나. 자료와 증인이 모두 있는 정상 청문회가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여당을 설득한 것이다. 결과는 여당의 청문회 보이콧이었다. 열흘이나 법정기한이 남아있는데도 쫓기듯 변명 회견을 만들었다.자료와 증인, 야당 질문이 모두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후보자의 독백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거대 권력을 감시해야 할 국회가 놀아난 형국이다. 정치 참사, 민주주의의 후퇴다. 국민보기 부끄럽지 않는가. 회견 내내 거짓과 회피만이 가득했다. 저희가 즉각 팩트 체크에 나섰겠나.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여당이 있다. 제발 정상으로 돌아오라, 이성을 찾으라. 문 대통령 더 이상 국회의 청문회 책무와 권리를 막지 말아달라. 가족이 안된다는 핑계 안된다. 닷새 후 진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조국 후보자. 진실의 심판대 위로 올라오십쇼. 당당하다면 자료와 증인 앞에 떳떳하십쇼. 어제 기자간담회 거짓말로 속이려다 의혹만 키웠고, 감성을 자극하려다 분노를 자극했다. 국민 현혹의 의도는 국민과 언론의 지혜에 막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진실 은폐 공작은 터져나오는 증거 앞에 좌절됐다.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딸을 제1논문 저자에 올려준다. 신청도 안했는데 장학금이 뚝 떨어진다. 사모펀드가 뭔지도 모르고 10억 넘게 돈을 넣었는데 수주에 성공한다. 조 후보자에게 알라딘의 지니라도 있는건지 하는 생각이다. 알량한 변명에 국민은 속지 않는다. 청년의 멍든 마음은 분노로 바뀐다. 인사청문제도를 무시한 간담회 만으로도 국민 모독의 죄를 지은 조후보자의 변명 마저도 분노 유발, 짜증 폭발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은 거짓의 가면을 벗기고 감성팔이에 가려진 탐욕 특권 위법 위선의 실체를 밝히겠다. 언론간담회는 최소한의 검증에 불과하다. 이 검증 만으로라도 조 후보자의 사퇴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법무부장관이 되는 순간 법 질서 권위는 땅 밑으로 추락한다. 조 후보자의 사퇴, 문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철회 이것만이 답이다. 오늘 저희가 간담회를 통해 여러분께 그 진실을 더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영상=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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