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문화·관광산업의 허브 태국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면 서로에게 매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방콕의 센트럴월드 쇼핑몰 특설무대에서 열린 ‘브랜드(Brand) K’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오늘 론칭쇼는 양국 경제협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 K는 한국 중소기업의 통합 브랜드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은 우수한 품질에도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가 부족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중소기업이 달성한 혁신을 브랜드로 바꿔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기준을 통해 브랜드 K를 선정함으로써 양국 소비자가 믿고 구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양국 기업 간에 중소기업 브랜드 K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며 “한류를 활용한 양국 유통업체 간 협력을 통해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이 양국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30년께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가 동남아 소비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제2 교역 대상국이며 핵심 국가가 바로 태국”이라며 “오늘 행사가 한류 경제공동체로 가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K뷰티, 생활용품 등 40여 중소기업 제품들이 브랜드 K라는 한국의 국가인증 상표를 최초로 달고 첫선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태국과 한국 두 나라 국민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원동력은 한류”라며 “문화와 관광 대국, 태국이 가진 포용성으로 인해 한류가 태국에서 꽃피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한 지 벌써 60년이 넘었다”며 “이제 두 나라는 지금까지의 협력을 토대로 문화·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이며, 오늘 론칭쇼가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콕=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