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기대에 입시업체 방긋

입력 2019-09-02 17:51
수정 2019-09-03 02:18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입시 제도 재검토’ 발언이 난데없이 입시 관련 사설 교육업체 주가를 끌어올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특혜입학 논란을 계기로 정시 비중 확대가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메가스터디의 계열사 메가엠디는 가격제한폭(29.97%·580원)까지 오른 2515원에 마감했다. 이날 모기업인 메가스터디도 24.24% 급등했고, 아이스크림에듀(10.51%) NE능률(10.27%) 메가스터디교육(8.75%) 비상교육(4.17%) 등 대부분 교육서비스 관련주가 상승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 딸의 대학 특혜입학 논란과 관련해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지시하면서 입시 관련 교육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입제도 개편 방향으로는 정시 확대와 수능시험 개편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현재 고1 학생이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을 30%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편을 주문한 것은 정시 비중을 30%보다 확대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석했다.

정시 비중 확대는 사설 교육주들에는 기회다. 주가도 ‘반등’ 기대감이 있다. 디지털대성은 연초 4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4월 연중 최고가(1만1800원)까지 올랐지만, 국내 증시흐름의 영향을 받으며 8470원(2일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주요 교육 콘텐츠 업체가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어 기회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대성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29.1% 늘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부문 성장으로 디지털대성은 올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수능 입시 온라인 시장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교육도 투자 선호주로 꼽힌다. 올해 영업이익(633억원·신한금융투자 추정치)은 작년 대비 31.3% 늘 전망이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패스상품(연간 일정금액으로 모든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 가능)이 오프라인 학원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정시 모집 인원 확대로 내년에도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