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고려청자 생산지 '진안 도통리 요지' 사적 됐다

입력 2019-09-02 18:03
수정 2019-09-03 03:08
문화재청은 2일 10~11세기 초기 고려청자 생산지인 전북 진안군 도통리 청자요지를 사적 제551호로 지정했다. 진안 도통리 요지는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산줄기 끝의 중평마을에 있다. 마을에는 청자와 청자를 만들 때 덮는 그릇인 갑발(匣鉢) 조각이 분포하고,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도구인 요도구(窯道具) 퇴적층이 남았다.

이곳에 요지(窯址·가마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표조사로 알려졌으며, 2013~2017년 다섯 차례의 시굴·발굴 조사를 통해 초기 청자를 생산한 벽돌가마와 진흙가마가 모두 확인됐다. 벽돌·진흙가마 한 기의 총 길이는 43m에 이른다. 호남 지역에서 가장 큰 초기 청자 가마로, 처음에는 벽체를 벽돌로 세웠다가 나중에 내벽을 진흙과 갑발로 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가마는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한 진흙가마로, 길이가 13.4m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초기 청자인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와 많은 벽돌, 갑발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도통리 요지에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전환하는 과정이 잘 남아 있다”며 “초기 청자 연구에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