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성재 사망 미스터리 다룬 '그알' 풀리나…'방송해달라' 청원 20만 돌파

입력 2019-09-02 13:57
수정 2019-09-02 13:59


고 김성재 사망의 미스터리가 담긴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싶다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2일 남성 듀오 듀스의 멤버 고 김성재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송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 글이 올라온 이후 30일 이내 20만 명이 청원에 동참하면서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 인원 요건을 충족시켰다.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김성재님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영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금 와서 누구를 처단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방송금지를 철회하게 해주시고 제시간에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송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의 청원 마감일은 오는 4일이다.

1972년생인 김성재는 1993년 듀스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1995년 솔로 앨범을 발표해 컴백한 지 하루만인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여자친구 A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달 3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김 씨의 사망사건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김 씨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해당 방송분은 전파를 타지 못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지난달 2일 A씨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방송의 주된 내용이 신청인이 김성재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가 훼손되는 등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방송이 갖는 광범위하고 신속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사후 정정 보도나 반박 보도에 의한 피해구제만으로는 충분한 인격과 명예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해당 촬영분을 방송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고, 김 씨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도 국민들의 청원 동참 호소에 나섰다.

가수 채리나는 지난달 31일 "데뷔해서 활동하면서 성재오빠한테 과분할 만큼 예쁨을 받았다. 우리 곁을 떠난지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의문이 있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고 김성재 편 방송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혼성그룹 투투로 활약했던 방송인 황혜영도 이날 "24년 전 그의 솔로 첫 무대이자 마지막 방송을 같이했다. 그의 반짝반짝 빛나던 아우라가 왜 그렇게 허망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현진영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 무척이나 잘 따랐던 김성재 멀리서 나를 봐도 '형!'하며 단숨에 뛰어와 나를 와락 끌어안았던 동생. 나도 성재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방송인 김송도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재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였고 듀스로 스타의 자리에 올랐을 때도 늘 한결같은 착한 친구였다"고 그를 회상하며 "성재의 죽음.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