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김종민→최희서, 설민석도 감탄한 역사 사랑…시청자 '호평'

입력 2019-09-02 08:56
수정 2019-09-02 08:57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역사 앞에 모두가 뜨거워졌다.

1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리턴즈’ 3회에서는 서울에서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을 찾는 설민석-전현무-김종민-최희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코스로 유명한 남산. 그곳에 숨겨진 참담한 역사는 ‘선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금은 평화롭게만 느껴지는 남산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이 묻혀 있었다. 설민석은 우리가 국권을 빼앗긴 치욕의 날 ‘경술국치’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한일 강제 병합이 체결됐던 장소 남산 통감관저터에 대해 설명했다. 늘 찾던 남산이었지만 잘 몰랐던 남산의 역사였다. “우리가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전현무의 목소리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을 되새기게 했다.

남산에는 일제의 민족말살 통치의 흔적도 남아있었다. 바로 일제강점기 남산에 대규모로 세워진 조선신궁터였다. 설민석은 조선신궁은 일본 식민 지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으며, 이곳에서 일제가 내선일체(조선과 일본은 원래 하나)를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우리나라에 일본 신사가 1000여개가 넘게 있었다는 것, 교과서에서만 봤던 신사참배가 남산에서 있었다는 사실에 멤버들 모두 경악했다.

나라를 빼앗긴 힘든 상황 속 전 재산 600억원을 독립운동에 기부한 이시영 6형제의 이야기는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시영 일가는 독립운동의 뿌리 신흥무관학교의 시작을 지원하는 등 온몸을 던져 싸웠다. 하지만 광복 이전에 형제들 대부분이 사망하고, 이시영 선생만이 남아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설민석은 같은 명문가였던 친일파 이완용과 이시영 일가의 삶을 비교하며, “’가진 자로서 그것을 어떻게 베풀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을 보여주신, 위대한 독립운동가 6형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독립운동가 이시영 6형제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의미를 전달했다.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며 떠난 역사 교훈 여행은 다양한 볼거리뿐 아니라,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일깨우며 여운을 남겼다. 남산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기 서울의 중심거리 혼마치(현 명동), 그리고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까지. 서울 곳곳, 가까이에 존재했던 우리의 역사가 멤버들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한국사 신(神) 설민석도 감탄한 최희서, 김종민의 역사 사랑은 서울 탐사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는 반응이다. 최희서는 서사가 있는 역사 강의로 설민석의 칭찬을 받는가 하면, ‘리턴즈’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김종민은 의외의 역사 지식을 뽐내며 여행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들이 남긴 소감 역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최희서는 “잊지 말아야 할 장소인데 또 다시 부끄러웠고요. 아는 것이 힘이고 기억하는 것이 힘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역사의 가치를 전달했다. 이번 여행의 과정이 흑백필름에서 컬러필름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는 김종민의 표현은 감동을 더하기 충분했다. 과거의 역사에서 현재의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시청자들이 매주 ‘선을 넘는 녀석들’을 애청하고 호평하는 이유다.

한편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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