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가을장마가 1주일 내내 이어지면서 서늘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찬 공기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밀려났던 비구름대가 다시 올라오면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전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2일과 3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3일 오후부터는 경기 남부에도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4일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을 포함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가을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맞닿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다. 현재 정체전선은 올해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해 제주에 머무르고 있다. 날씨가 예년보다 부쩍 이른 시기에 서늘한 것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세력이 유독 강한 영향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해수면 온도는 아직 높은 편이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팽창해 찬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경계선이 이번주 내내 중부지방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찬 공기의 세력이 셀 뿐 아니라 기온도 유달리 차가운 편이어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의 기온차 때문에 정체전선에서 예년보다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린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 초가을까지도 맑고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나타났다.
이번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찬 공기의 영향으로 주중 2~3도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29도를 나타내던 서울 낮 최고기온은 4일 2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대전과 대구, 부산 등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27도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경기 파주와 강원 영동 등 일부 지방에서 18~19도 등 10도대를 나타내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