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용규, 감독·팀원에 사과 "앞으로 갚아나가겠다"

입력 2019-09-01 15:36
수정 2019-09-01 15:37


올 시즌 초 트레이드 요구로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던 한화 이글스 이용규(34)가 약 5개월 만에 팀에 합류했다.

이용규는 1일 한화 구단의 징계 해제 조처를 받고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9시쯤 경기장을 찾은 이용규는 가장 먼저 감독실을 찾았다. 그는 한화 한용덕 감독을 만나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한 감독은 "마음고생 많았지?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그를 격려했다. 한 감독은 "앞으로 잘 해보자"며 이용규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용규는 이어 그라운드로 나가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금씩 갚아나가겠다. 저를 다시 받아주신 선배, 후배, 동료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에 한화 선수들은 이용규를 따뜻하게 맞았다. 주장 이성열 등 고참 선수들은 먼저 이용규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격려했다.

징계에서 풀린 이용규는 9일 충청남도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 중인 육성군에 합류해 구단의 프로그램에 맞춰 공식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 종료 후엔 1군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한다.

이용규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2월 트레이드를 요청해 구단을 발칵 뒤집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가 팀의 질서와 기강을 훼손했다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용규는 대전고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낸 뒤 지속해서 구단에 용서를 구했다. 이에 한화 구단은 이용규가 진심 어린 반성을 했다며 8월 31일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