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실검(실시간 검색어) 전쟁'의 불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로 튀고 있다. 야당의 의혹 제기에 일부 조 후보자 지지자들이 '나경원자녀의혹'을 실검에 올리기 위해 결집하는 등 양측 진영에서 온라인 실검 전쟁을 위해 총집결하는 모양새다.
31일 오전부터 일부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 순위에 '나경원자녀의혹'이라는 단어가 올랐다. 오후 2시20분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나경원자녀의혹'이 1위에 올라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5위에 오르는 등 '나경원자녀의혹' 검색어는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는 야당의 강한 의혹 제기를 받고 있는 조 후보자의 일부 지지자들이 이른바 '실검 띄우기 운동'을 펼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늘 아침 검색어는 #나경원자녀의혹이다", "야간조 분들 감사하다"는 등 검색을 독려하는 글이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나 원내대표 관련 글이 게재됐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은 사실 많이 부끄러운 사람이다. 나 원내대표에게 제기된 수백가지 의혹을 풀고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서길 바란다"라며 "과거 성신여대가 나 원내대표의 딸을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달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에게로 튄 이같은 불똥은 조 후보자와 관련된 '실검 전쟁'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관련 '실검 대전'은 지난 27일쯤부터 시작됐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일부 누리꾼들이 '조국 힘내세요'란 검색어를 포털 사이트 상위권에 올렸고, 이후 '한국언론사망', '법대로임명' 등 검색어를 올리면서 의견을 표출했다.
이에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측도 '조국사퇴하세요' 등의 단어로 맞섰다.
조 후보자는 전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서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하다. 저를 믿어주고 음양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며 "인사청문회 준비를 더욱 열심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로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고교 재학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리고, 의학전문대학원 두 차례 유급에도 장학금을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교육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뉴스타파'는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이를 보도한 매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매체 측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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