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 2차 촛불집회 "조국 딸 의혹 해명하라" [종합]

입력 2019-08-31 01:14
수정 2019-08-31 01:42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학생들이 30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학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규명하라고 촉구하는 2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총학생회 주최로 이날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린 '고대인의 함성 -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한다' 집회에서 학생들은 "고대는 우리에게 진실로 답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여기 중앙광장에 오기까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왔지만, 누군가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아주 쉽게 넘어올 수 있는 관대한 출입구였던 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 심사 과정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면서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확실한 해명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진상규명 요구하는 목소리에 응답하라', '함성 왜곡하는 진영 논리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으로 행진한 뒤, 학생들의 요구를 담은 메모지를 건물 입구에 붙였다.



집회 참여인원은 1차에 이어 크게 줄었다.

비슷한 시간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시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조국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어 "조국 수호 지켜내자", "사법 적폐 청산하자" 등을 외쳤다.

발언대에 선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언론의 의혹 제기는 마치 중세 시대 마녀사냥을 연상케 한다"며 "만약 의혹이 있다면 청문회를 열어서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 2~3일 예정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 채택과 개최 여부를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여야가 가장 충돌하는 지점은 조 후보자의 아내와 동생, 동생 전 아내 등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느냐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족 증인 채택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한국당은 “의혹 규명을 위해선 가족 증인 채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