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총선 격전지 ⑪ 성남 중원

입력 2019-08-30 13:39
수정 2019-08-30 13:43
[08월 30일(13:39)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소현 정치부 기자) 성남중원 지역구는 상대원동을 중심으로 공단이 분포한 데다가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아 진보 성향이 두드러지는 지역구다. 그러나 계속되는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실패로 표심이 흩어진 틈을 파고든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부터 4선에 성공했다. 오는 21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만 4명의 후보가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쟁쟁한 진보 진영 후보들이 대거 등판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성남중원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을 지낸 조신 위원장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일찍이 성남 지역에 자리 잡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탄탄한 바닥 조직을 기반으로 지역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성남중원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윤 전 수석은 지난 4월 민주당에 입당하며 “지난 20년 가까이 성남에 살았다”며 “오랜 세월 민주당이 의석을 갖지 못했던 ‘중원 탈환’의 기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의원을 지낸 이효경 전 의원도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전 의원은 2010년부터 8, 9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민주당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이 전 의원은 경선에서 최대 25%의 여성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이용득 민주당 의원의 성남중원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노동계 출신인 이 의원이 공단이 포함된 성남중원 지역구 표심을 공략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후보들은 지난 7월 중앙위원회에서 확정된 공천 및 경선 룰에 따라 경선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당은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를 실시해 총선 공천룰을 확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원 지역은 진보 진영이 분열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되도록 경선을 거쳐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천룰에 따라 경선이 치러지면 판세는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을 확보한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에서는 신상진 의원이 성남중원 지역 5선에 도전한다. 같은 지역에서 4선을 지낼 정도로 지역 지지세가 탄탄하다. 활발한 지역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다. 다만 한 지역에서만 4번 당선돼 주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성남중원에 두 번의 출마 경험이 있는 정환석 바른미래당 성남중원 지역위원장도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정 위원장은 2015년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나왔다.

민중당 소속 김미희 전 의원도 지역 표심을 흔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출마, 신상진 의원을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에서 정당해산판결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끝) /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