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예술로도 돈을 버는 '아트콜라보레이션' 시대

입력 2019-09-02 09:00
아마 다들 예술가가 되겠다는 친구에게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 것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돈도 못 버는 직업을 뭐하러 하니?” “예술로 밥은 못 먹겠고, 예술을 밥으로 삼으렴.”

하지만 이제 이 말들은 수정될 때가 왔다. 바로 ‘아트콜라보레이션(artcollaboration)’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이것은 기업과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 브랜드 또는 영업 활동 전반에 예술을 가미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제품에 예술 작품을 더한 것인 ‘아트 상품’과는 예술가의 적극성, 수익성, 예술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다르다.

다들 ‘캠벨 수프 캔’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을 것이다. 맞다, 바로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이다. 그는 “예술은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는 예술이다”라며 예술과 비즈니스를 동일시했다. 이런 그에게 앱솔루트라는 보드카 회사는 콜라보를 제의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이 ‘앱솔루트 워홀’이다. 워홀은 비즈니스계의 예술가로서 명성을 알리고, 앱솔루트는 브랜드 가치의 상승으로 세계적 보드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아트콜라보레이션의 첫 번째 효과는 브랜드 가치다. 화장품 ‘설화수’가 대표적 사례다. 설화수는 한국화 화가들과 콜라보를 한 바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에 한국의 미를 잘 담아낸 브랜드라며 호평했다. 이렇듯 예술을 통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는 제품의 인기다. 루이비통 브랜드에서 이 사례를 잘 볼 수 있다. 루이비통은 1854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도 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기업이다. 루이비통은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모노그램 캔버스’를 사용하는 루이비통의 대표 특징도 프랑스 디자인 양식 중 하나인 아르누보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스티븐 스프라우스와 협업해 ‘모노그램 그라피티’를 만들어내 히트시키고,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콜라보를 통해 ‘모노그램 멀티컬러’로 시장을 점유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예술과 콜라보를 함으로써 기업 매출이 증가함을 엿볼 수 있는 맥락이다.

브랜드 가치와 경제성.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아트콜라보레이션! 이제는 분명 “예술은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는 예술인 시대”다.

주호연 생글기자(상산고 2년) ugin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