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발언’ 논란 보은군수에 공개 사과에도 군민들 “‘군수직 박탈’ 추진하겠다”

입력 2019-08-30 20:54
수정 2019-08-30 20:55

친일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군민들은 '주민 소환'을 통해서 '군수직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정상혁 보은군수는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거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도 다 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한 것이 없다"라며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서명했으면 지켜야 한다. 그것을 무효화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30일 정상혁 보은군수는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한 것처럼 비쳐져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 저의 발언으로 큰 상처 입은 보은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공개 사과를 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과 똑같은 마음으로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고 현재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보은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 헌신하겠다"며 "저의 발언을 다시 한 번 깊게 뉘우치면서 앞으로 일본과 극우파 아베 일당의 만행을 규탄하는 한편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역사 교육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군수는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정 군수를 향한 분노가 '보은군 농산물 불매운동', '보은 대추축제를 보이콧'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군민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변명만 하는 군수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주민 소환'을 통해서 '군수직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군청 게시판엔 비판 글이 수백 개 올라왔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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