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조국 정국’을 맞아 두 번째 장외집회를 열었다. 지난주 서울 광화문에 이어 1주일 만에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 대여(對與) 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30일 부산 전포동 송상현광장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文 정권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부산·울산·경남 시·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전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 강행을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 후보자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부산대와 동아대 재학생이 단상에 올라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입시 의혹을 규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집회에서 “조 후보자는 아들, 딸에게 귀족교육 특혜교육 특권교육을 해서 정말 황제 같은 교육을 받게 했다”며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세운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를 통해 민낯을 드러낸 위선적인 정권을 심판하자”며 “정답은 딱 하나, 정권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을 정말 차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31일에는 다시 한 번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여당은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할 일은 인사청문회와 민생법안 심의, 예산결산 심의”라며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경찰조사에 불응하며 장외에 나갈 생각을 하는 것은 공당의 자세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국민과 약속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한국당은 장외에서 배회할 게 아니라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 조국 인사청문회 자리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