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란 별명을 얻고 싶다.”
전가람(24·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 하반기를 맞아 한 말이다. 첫 대회에서 말 그대로 발판을 놨다.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의 아라미르CC 미르코스(파72·7242야드)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다. 전가람은 이날 보기는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전가람은 지난해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성국(31)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박성국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쳐 전가람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전가람이 우승하면 시즌 첫 멀티챔프(2승)가 된다. 박성국은 첫 승을 노린다.
전가람은 봄 대회에 강하다. 그동안 우승한 2개 대회(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를 모두 봄에 치렀다. 그는 “어느 계절에도 통하는 전천후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전가람은 경기 포천시 몽베르CC에서 캐디로 5개월간 일한 적이 있어 ‘캐디 출신 챔피언’이란 별칭을 늘 달고 다닌다. 주니어 시절 김시우(24) 왕정훈(24)과 자웅을 겨룬 적이 많았던 유망주 출신이다. 버디 5개를 몰아친 노장 김재호(37)가 11언더파 3위로 올라선 가운데 ‘작은 거인’ 염은호(22)가 이날 9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4위(10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