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였다.” “국내 바이오 투자 행사 중 역대급이었다.”
29일 폐막한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 쏟아진 호평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규모뿐만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기존 바이오 행사와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려면 이런 행사를 통해 기술력 있는 바이오 벤처와 투자자들이 만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내년에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아시아 행사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KBIC는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바이오 행사로 기록됐다. 행사 기간(28~29일)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01개가 참가했고 이 중 92개 기업이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등록한 행사 참가 인원은 약 1900명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 공무원, 대학교수, 바이오 종목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강연자로 참석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국내외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로 등록한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과 같이 최근 떠오르는 벤처업체부터 셀트리온 등 대형사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게 흥미로웠다”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흐름을 읽고 싶어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바이오 기업과 벤처캐피털(VC) 간 투자 미팅도 활발히 이뤄졌다. 바이오 벤처 실무자들은 메인 콘퍼런스 행사장 옆에 마련된 기업 상담 부스에서 투자 관련 컨설팅을 받았다. 행사 기간에 16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행사에 참여한 패스파인더에이치의 이종오 이사는 “전날부터 15개 바이오 업체와 순서대로 미팅을 하며 투자 상담을 했다”며 “고(高)밸류에이션이 아니면서도 잠재력 높은 신약업체를 찾고 있었는데 KBIC에서 다양한 업체를 대면해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치 담당 직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등은 기업공개(IPO) 관련 상담을 했다.
50여 개 기업·연구소가 개별 부스를 차려놓고 벌인 홍보 경쟁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는 특별한 설명회 없이 상담 부스만 마련해 방문객을 맞았다.
면역 항암제 개발사인 유틸렉스의 한정훈 부사장은 “개발사로선 다른 바이오 업체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소개를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국내 바이오테크 업체들은 비록 기복이 있지만 꾸준히 성장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