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이어 '부끄러운 서울대생' 2위인게 부끄럽지 않다"

입력 2019-08-29 10:53
수정 2019-08-29 13:26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서울대 촛불집회에 대해 "물반 고기반이다. 서울대생인지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고 폄하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학생운동 시절에는 언론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서 정의로운 학생들이 일어난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서울대 학생들 촛불집회 올때 마스크 좀 안썼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말한 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때 마스크를 쓰는거지 지금 조국 비난한다고 누가 불이익을 주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 스누라이프 게시판에서 부끄러운 동문 1위로 조국, 2위로 나를 뽑았던데 나는 스스로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면서 "나를 부끄러운 동문으로 지목한 그분들도 부끄럽지 않다. 동창회비 한 번도 납부한 적 없고 동창 모임에 나간적도 없어서 (서울대생들과) 일체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론이 압도적으로 (조 후보자에게) 불리하고 대통령에게 비판적이고 수백건의 팩트가 아닌 뉴스를 쏟아낸다"며 "(서울대생들까지) 조국을 공격할 필요가 없지않나"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보도가 집중되는 데 대해 "유복한 집안, 16살에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고 26살에 교수가 되고, 잘 생겼고, 논문도 많이 쓰고, 키도 크고, 얼굴도 그렇고, 부인이 돈도 많대. 완벽하게 모든 걸 가진 것으로 보였고, 민정수석을 하고 장관으로 지명됐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걸 가진 것으로 보였다"면서 "딸 진학 (의혹), 사모펀드 보도가 나오니까 조국만큼 모든 걸 가질 수 없었던 명문대 출신 기자들이 분기탱천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현재 조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 행태에 대해 유 이사장은 ‘그리스 고전 비극’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극은 가족 문제와 얽혀서 파국을 맞이한다. 구조가 그렇게 왔다. 사람들은 조국을 완벽한 인물로 봤다"면서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갔다고, 가족펀드로 돈을 후려쳤다는 보도가 나오니까 그리스 고전 비극 같이 영웅의 몰락처럼 되는 거다. 너 잘 걸렸어. 조국만큼 모든 걸 가질 수 없었던 소위 명문대 출신이 많은 기자들이 분기탱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기득세력을 누린 기득권들에 대해 함부로 까불지 마라, 너가 탈탈 털어서 먼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게 아니면 이런 일들에 대해선 헛소리하지 마라. 누구든 조국처럼 기득권에 도전한 사람 중에 먼지 안 날 사람만 해라.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해 온 조국은 완벽하지 않다는 게 탄로 난 것이다. 그렇게까지 훌륭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조국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그렇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에 대해선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서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음모가 있음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며 “안 물러나면 가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암시를 준 저질 스릴러”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