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멀티유저' 늘며 궐련담배도 '無냄새'가 뜬다

입력 2019-08-29 11:05
수정 2019-08-29 11:06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면서 궐련담배도 냄새를 없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궐련형 담배도 함께 이용하는 '멀티 유저'들이 냄새를 줄인 일반 담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KT&G에 따르면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1mg'의 최근 한 달간(7월28일~8월28일) 편의점과 일반 소매점포 합산 일 평균 판매량은 12만갑을 기록했다. 이는 KT&G의 다른 궐련 담배의 일평균 판매량과 비교하면 3배나 많다.

KT&G 관계자는 "다른 일반 담배의 경우 일평균 3만~4만갑이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자담배 시장이 확산하면서 궐련 담배도 냄새가 적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KT&G는 최근 레종 휘바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냄새를 줄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레종 휘바는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원료로 만든 필터를 사용,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저감하는 기술도 함께 적용했다.

JTI코리아도 지난 6월 '메비우스 LBS 옐로우 3mg' 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나온 LBS 시리즈에 대해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JTI는 지난해 9월 입 안 담배 냄새를 줄이는 LBS(Less Breath Smell) 기술을 적용한 '메비우스 LBS 옐로우 1mg'를 선보인 후 블루 퍼플 버전을 잇따라 내놨다.

이처럼 냄새를 없앤 궐련담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일반 궐련 담배도 같이 이용하는 '멀티유저'이기 때문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울산대의대 조홍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 574명 중 81%인 464명이 일반 궐련 담배를 통해서도 흡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궐련형 전자담배는 냄새가 나지 않는 제품들이 많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 BAT코리아의 '글로' 등이 대표적이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에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궐련담배도 냄새가 나지 않는 제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