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제지회사인 한솔그룹이 국내 1위 골판지업체 태림포장에 이어 신문용지업체인 전주페이퍼 인수전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사라지면서 회사 주가는 크게 뛰었다.
한솔제지는 28일 공시를 통해 “사업확장 전략에서 전주페이퍼 인수 방안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엔 태림포장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한솔제지는 당초 태림포장과 한솔그룹의 모태인 전주페이퍼를 모두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입해야 할 비용에 비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의사를 접었다. 한솔제지는 1998년 신문용지 사업부문(전주페이퍼)을 매각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당초 태림포장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대안으로 전주페이퍼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신문용지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힘을 싣고 있는 감열지와 산업용지 사업 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이은 인수전 불참 선언에 회사 주가는 상승했다. 한솔제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50원(5.82%) 오른 1만5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M&A를 위한 자금 조달로 재무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태림포장 매각을 추진 중인 최대주주 IMM PE는 이 회사 매각가격을 1조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솔제지 불참으로 태림포장 인수전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중국 제지회사 샤닝페이퍼, 국내 의류 제조·판매사 세아상역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