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와 한화디펜스의 대규모 수주 등이 하반기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0원(1.16%) 올라 최근 1년 내 최고가인 3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7.52% 상승했다. 올해 초 14.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8.5%까지 늘었다.
상반기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68억원으로 작년보다 213.6%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도 21.1% 늘어난 5조3913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개선이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항공엔진 부문에서 장기공급 계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방산부문의 K9 자주포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며 “항공부품과 공작기계 인수 효과 등도 주가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 지분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이르면 10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정밀유도무기 등 방위산업과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을 하는 한화시스템의 예상 기업가치는 조(兆) 단위로 추산된다. 정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자회사가 상장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화디펜스가 대공유도무기인 ‘비호복합’의 인도 수출 등에 성공한다면 하반기 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