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청춘배우 4인방

입력 2019-08-28 14:15
수정 2019-08-28 14:16

‘호텔 델루나’ 이도현, 이태선, 박유나 그리고 조현철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tvN ‘호텔 델루나’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도현, 이태선, 박유나 그리고 조현철. 찰떡같은 연기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다졌다.

먼저 과거 장만월(이지은)을 설레게 한 남자인 동시에 그녀의 오랜 원한의 대상이었던 고청명을 매력적으로 연기해낸 이도현. 만월을 “누이”라고 부르며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그는 ‘호텔 델루나’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뿐만 아니라 만월을 살리기 위해 배신자로 남아 죽음을 맞이하고, 천 년 넘게 그녀의 곁을 맴돈 서사는 애틋함을 더했다. 신인답지 않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했다.

이태선은 만월을 가장 사랑해준 남자 연우와 그의 전생을 가진 형사 박영수로 분해, 1인2역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만월에게만큼은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다던 연우는 설령 그것이 자신의 목숨일 지라도 상관없었다. 투박하고 순수했던 그의 진심을 감성과 설득력을 더해 그려낸 이태선은 형사 영수로 환생,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물로도 활약했다. 전생의 악연이었던 미라(박유나)와의 뜻밖의 로맨스는 또다른 재미를 더했고,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박유나 역시 만월과 악연으로 엮인 송화 공주와 찬성(여진구)의 전 여자친구 이미라, 1인2역을 소화했다. 만월의 모든 것을 앗아간 송화가 현생에서도 찬성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 만월의 분노를 자아내며, 자칫 악역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박유나는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고, 후반부 서사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지막으로 찬성의 친구 산체스 역을 맡은 조현철. 매력이 넘치는 연기는 매회 ‘눈치 없는 산체스’, ‘영원히 고통 받는 산체스’ 등 시청자들의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새로운 수식어를 탄생시켰다. 찬성의 말 그대로 “호구 같아 보이는데 냉정하고, 둔한 거 같은데 날카로운” 조현철만의 디테일이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마성의 산체스를 만들어낸 것. 사망한 연인 베로니카(서은수)와 델루나 호텔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애틋한 감정연기까지 더해 눈시울을 붉혔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