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인건비 상승과 매출 부진으로 추석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83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5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지난해 답변(51.9%)보다 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8%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6.5%)이 가장 많았고 ‘판매부진’(54.7%), ‘판매대금 지연 회수’(2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상승’은 연초 설 자금 수요조사 이후 다시 한번 곤란원인 1위를 기록,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12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필요자금 중 부족한 금액은 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결제연기’(51.7%), ‘납품대금 조기회수’(37.9%), ‘금융기관 차입’(30.8%) 등의 방법으로 추석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없음’(30.3%)으로 응답하는 비율도 높았다. ‘결제연기’ 응답이 지난해보다 4.1%포인트 증가,유동성 부족 현상이 거래 기업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55.4%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69.6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3.9일이 가장 많았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5.9%로, ‘원활하다’는 응답(13.5%)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6.6%), ‘부동산 담보요구’(26.5%), ‘신규대출 기피’(26.1%) 순으로 꼽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몇 년간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추석 자금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지속, 판매부진에 따른 내수침체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 추석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자금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