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국내 미디어플랫폼 가치상승 계기 될 것"-유진

입력 2019-08-28 09:09
수정 2019-08-28 09:10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로 콘텐츠 소비방식이 바뀔 뿐 아니라 작은 내수시장 탓에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콘텐츠에 보다 집중해온 경향성에서 벗어나 플랫폼 가치가 상승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한상웅 연구원은 28일 ‘5G 상용화, 미디어 플랫폼의 가치가 상승한다’ 제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분석 리포트를 내고 “5G 시대에는 ‘N-스크린’ 확대(소비자가 콘텐츠 이용을 위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다변화) 현상이 일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디어·엔터 분야에서 5G 기반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비롯해 통신사업자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 구현, IPTV 플랫폼 가치 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G 상용화로 크게 성장한 산업이 동영상 스트리밍이었다면 5G에서 새롭게 구현되는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이라며 “높은 응답률이 필요한 게임의 특성상 5G의 초저지연·초고속성을 살려 애플의 애플 아케이드,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서비스가 앞다퉈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속성은 VR·AR 콘텐츠로도 이어진다. 끊김 없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몰입감 높은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해 5G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 이통3사는 VR·AR 위주의 ‘실감 미디어’ 시장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들이 5G 기반 각종 서비스를 내놓는 건 결국 소비자가 접하는 스크린 확대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목적”이라면서 “스마트폰·태블릿·TV·PC 등 콘텐츠 구현 환경을 다양화,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잠금(락인·Lock-in) 효과를 발생시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전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국내 이통사들은 IPTV라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콘텐츠 내재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해외 진출이 이뤄질 경우 국내 통신사업자의 플랫폼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