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전설의 시리즈 ‘타짜’가 세 번째 영화로 돌아왔다. 1편보다 못하고 2편보다 낫다는 것이 중론이다. 배우 임지연의 재발견이 수확이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이하 타짜3)’의 언론시사회가 28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권오광 감독, 배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가 참석했다.‘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앞서 ‘타짜’ 시리즈는1편인 영화 ‘타짜’가 568만 관객을, 2편인 영화‘타짜-신의 손’이 401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이날 권오광 감독은 “나부터가 ‘타짜’ 시리즈의 팬”이라고 운을 뗐다. 존경하는 감독들(최동훈, 강형철)이 거쳐 간 ‘타짜’ 시리즈의 후속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괴롭혔다고. 답은 믿음이었다. 감독은 “함께 작업하는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을 믿고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마음먹었다”며 전작에 얽매이기보다협업에 집중했음을 알렸다. 이어 “‘타짜’ 시리즈의 매력은 캐릭터”라며, “다른 건 달라져도 등장인물의 재미는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
박정민이 ‘타짜3’ 주인공 도일출 역을 맡았다. 도일출은 칠판보다 포커판이 더 친숙한 공시생이자 전설의 타짜 짝귀(주진모)의 아들. 박정민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에 비해 캐릭터도 세고 가장 장르적인 인물”이라며, “전과는 조금 다른 연기를 해야 되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박정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타짜3’ 출연을 앞두고 기자에게 “류승범 선배님에 대한 동경이 출연을 결정하게 된 요소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애꾸 역을 맡은 류승범과 연기한 소감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승범이 형님을 영화사 사무실에서 처음 뵈었는데 첫 만남이지만 꼭 안아 주시더라. 그 품이 되게 따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형님께서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형님이 너무 좋아서 졸졸 쫓아다녔다. 형님에 대한 동경이나 따뜻함이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알렸다.어디 박정민만 그를 동경했겠는가. 류승범의 존재는 관객이 ‘타짜3’를 선택하는 요인 중 맨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의 상업극 출연은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늘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무적의 타짜 애꾸 역을 맡은 류승범은 “캐릭터 접근에 있어 시나리오를 많이 참고했다”며, “애꾸는 우리 표현으로 스모키 한 캐릭터”라고 했다. 또한, “수증기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구체화시키기보다 잘 잡히지 않는 인물로 부드럽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후 이제는 영화계 선배가 된 류승범이다. 류승범은 “후배들과의 작업에 대한 호기심이 나 스스로를 자극시켰다”며, “정말 많이 배웠다. 이 자리를 빌려 정민 씨와 감독님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카드 셔플의 일인자 까치 역의 이광수와 ‘원 아이드 잭’팀의 멀티 플레이어 영미 역의 임지연은 피와 욕설이 난무하는 ‘타짜3’의 유일한 유화제다. 특히 임지연은 연기와 말발로 상대를 홀리는 영미 역과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임지연은 “영미는 나와 진짜 비슷한 캐릭터”라며, “하지만 기존에 내가 선보였던 역할과 그 색이 달라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냥 임지연으로서 내가 가진 요소를 사용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역할에 욕심을 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광수는 ‘타짜’에 등장하는 배우 김혜수의 전라(全裸) 신이 생각나는 나체 신으로 관객의 탄성을 모았다. 기자의 해당 신 언급에 이광수는 “나도 오늘 보고 놀랐다”며, “감독님께서 배우 이광수의 성인 연기 및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하셔서 나 역시 그 말씀에 동의했다”고 했다. ‘타짜3’의 진(眞) 주인공은 최유화가 맡은 마돈나 역이다. 조금 더 미스터리 한 인물이어야 했다. 최유화는 “필요한 말만 하는 인물”이라며, “표정이나 눈빛으로 섬세하게 풍부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9월11일 개봉.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