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가포신항 배후단지에 풍력발전기 핵심부품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장(테스트베드)을 건립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400억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단지에 15㎿급 풍력 시스템 실증센터를 구축한다. 실증센터는 풍력발전기 주요 구성품 중 회전날개(블레이드), 타워(기둥)를 제외한 전력변환장치와 증속기, 제어기 등을 한데 모은 장비인 너셀(nacelle)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한다.
너셀은 풍력발전기를 이루는 핵심 장치로 블레이드와 타워를 연결하는 지점에 있으면서 회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 전력변환장치와 증속기, 제어기 등 발전에 필요한 부품장비로 구성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풍력산업을 추진하는 지역 기업의 생산제품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당초 사업비 132억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사업 추진에 부정적이었지만 에너지산업 전환으로 지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경남 지역에는 전국 풍력발전 기자재 업체 185개사 가운데 두산중공업과 효성중공업 등 대형 시스템 기업 4개사와 부품기업 80개사가 밀집돼 있다.
시 관계자는 “풍력시스템 너셀 테스트베드는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내년부터 시험 인프라 및 연구시설을 구축해 창원시 소재 기업들의 생산제품에 대한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에너지산업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효성중공업 등 지역 내 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